월요일이 쉬는날(현충일)이라 간만에 인제에 갔다.
장인어른 장모님 찾아뵙고 인사드리러 가는 것이지만
딸과 사위 그리고 말썽꾸러기 두 손자가 온다는 것은 반갑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걱정과 두려움이 있으셨을 것이다. ^^
두 아들 녀석은 간만에 장시간 차를 타고 왔음에도 차안에서 자면서
원기를 저장해 두었다가 내리자 마자 모두들 잠에서 깨어 늦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소리치며 놀았다. ㅡ.ㅡ;
장모님께서 애지중지 하는 강아지 꼬리를 잡아 당기고 털 뽑고...
말씀은 안하셨지만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와서 신나게 밥 축내고 과자며 아이스크림 등 신나게 먹고 일요일엔 회를 먹으러
속초로 넘어갔다. 내 생일이라고 장모님께서 옷도 사고 맛있는 것도 먹자고
속초로 간 것이다. 간 김에 장모님 생신 선물도 사드려야 겠다고 생각하고 속초로 갔다.
연휴 2일째인 일요일엔 속초로 가는 차들보다는 넘어오는 차들이 더 많았다.
꼬불 꼬불한 미시령을 넘어 속초 시내로 들어서 내 옷을 몇개 사고 외옹치 항으로 출발했다.
외옹치항은 대포항 바로 옆인데 그 크기가 대포항에 비해 많이 작았다.
겨우 배가 몇척 들어설 정도?? 하지만 같은시간 대포항은 차 들어갈 곳 없이 빽빽하게
들어선데 비해 외옹치항은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다. 이곳은 아는 사람들만 온다나??
횟감을 선택하고 자리에 앉으니 푸짐하게 회가 나온다. 밑에 무가 깔리고 앏은 회가
몇점 올라간 그런 회와는 차원이 다른... 엉기설기 크기도 각기 다른 회들이 어지러이
엉켜있는 접시... 하지만 너무나 고소했다. ^^
회를 다 먹고 매운탕이 나오는데 어찌나 맛있게 끓였던지...
그날 화장실에서 밀어내기 한판을 하고 갔었더라면 더 많이 먹을 수 있었을텐데
더부룩한 배 때문에 많이 먹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
속초를 뒤로하고 한계령을 따라 인제로 넘어가는 길에
오색약수터에 들러 약수를 마시고 가려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조금 더 달려 잘 알려지지 않은 약수터에서 물을 마셨다. 물맛은 꼭 오색약수처럼
싸~ 한 것이 탄산음료에서 설탕만 빠진 듯한 맛이다. 철 성분 때문인지 조금 비릿하기도 하고..
거의 다 와서 윤성이가 멀미를 하여 내 바지에 토를 해서 걱정이 되긴 했지만
참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