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성이와 말다툼이 늘었다.
전날 늦게 잔 탓인지 많이 피곤한 상태로 집으로 퇴근해 영어 수업을 끝내고 침대에 누워 쉬고 있었는데 잠자기 위해 아이들이 방 옆 화장실에 들어와 이를 닦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윤서와 윤성이가 말다툼은 아니지만 서로 '어서 이를 닦아라' '형아는 세수 안하냐' '왜 내 자리를 뺏냐' 는 식의 그리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닌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침대에 누워 윤서에게 그만 이야기하고 빨리 이를 닦으라는 말을 하고 누워 있다가 옷을 갈아 입으려고 옷장에 갔는데 그 순간에도 그들의 듣기 좋지 않은 대화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아이들 옆을 지나치며 '그만하고 서로 뭐하는지 참견하지 말고 서로 할 것 다 하고 어서 가서 자' 라고 말을 하였는데, 그 순간 '아~ 왜 저한테 그러세요. 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라며 나의 심기를 건드렸다. 요즘들어 부쩍 이런 반항이 늘어가고 있는 윤성이라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아 어제 크게 소리치고 말았다.
윤성이의 생각은 이랬다. 자신이 윤서에게 이 닦으라고 여러번 반복해서 말을 하지 않았다면 윤서는 이만큼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자기들은 싸우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저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나타나서 혼을 낸 것이다. 더욱이 아빠가 혼을 낸 시점엔 둘은 그저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있었기에 억울하다는 것이다. 내 생각은, 둘의 대화가 친근하지 않고 서로의 상각에 반대되는 말들을 하고 있던 터고 윤서가 간간히 짜증섞인 말을 이 닦는 내내 하고 있어서 중지를 하려는 의도로 한 말이었고 혼을 내는 말도 아니고 억양도 높지 않았다. 윤성이를 쳐다보며 한 말도 아니고 둘에게 그냥 지나가며 던진 말을 가지고 혼을 낸다느니 왜 자기는 잘못이 없는데 자기를 포함해서 이야기를 했냐느니 하며 따지는 모습에 화가나 버렸다.
한참을 윤성이와 이야기하고... 들었던 생각은, 윤성이는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고 윤성이의 성격 특성으로 인해 그동안 동생들에 비해 많은 지적을 받아왔던 점 그리고 우리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았기에 윤성이와 많은 충돌이 생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잘못된 행동을 닮았고 윤성이는 나의 잘못된 행동을 하고 나는 그의 그런 모습을 지적한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기른다는 생각 보다는 나 스스로를 완성시켜간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바르게 클 수 있게 하려면 건전한 가족을 만드는데 노력해야지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 하나하나만 지적해서 되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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