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이 콧구멍 짝짝이 되다!

Posted by Wonjun Jang 육아일기 : 2004. 6. 14. 21:26
지난주 금요일 윤성이에게 엄청난 일이 생겼다.
바로 스폰지 스티커의 윤성이 콧구멍 습격사건!!

퇴근한 후 집에 오니 윤성이가 훌라후프의 스폰지 스티커(돌기가 있는 후프였는데..
아프지 말라고 조그만 스폰지스티커를 붙여놓았었다.)를 하나하나 떼어내면서 놀고 있었다.
바닥에 일렬로 붙여놓고 혼자서 박수치고 좋아하고..^^;
그러다가 나한테 오더니 내 얼굴에도 하나 붙여주고 지 얼굴에도 하나 붙이고..
그러면서 놀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잠깐 한눈판사이 윤성이가 옆에서 킥킥 대면서 콧바람을 불고 있는 거였다.
처음에는 왜그런가 했는데 스티커에 생각이 미쳐 얼른 윤성이 콧구멍을 보았더니..
하얗게 스티커가 조금 보였다.
얼른 꺼내려고 윤성이를 눕혀놨는데 이놈이 아주 난리를 치면서 울어대는 거다.
하필이면 콧물감기에 걸려있던터라 그렇게 난리를 치며 울다 그만!!
스폰지 스티커가 콧구멍 뒤쪽으로 넘어가 버렸다. ㅠ.ㅠ

보이지가 않아서 도저히 꺼낼 수가 없게 된 스폰지 스티커.
결국 나랑 오빠, 아버님 셋이서 윤성이를 데리고 응급실로 향했다.
마침 파업농성중이라 로비에 잔뜩 사람들이 있었는데 자려고 침낭을 펼쳐드는 사람들을
헤치고 이비인후과로 갔다.(기계때문에 직접 담당과로 가야만했다.)
또 하필 대기하고 있던 의사는 매우 젊은 의사 두명. 에효~~
장장 2시간동안 우리는 생난리를 치는 수밖에 없었다.
오빠가 진료의자에 앉아 윤성이의 온몸을 꽉붙잡고..
나와 아버님이 윤성이의 머리를 꼭잡아 고정시키고..
의사는 포셉이라는 집게로 스티커를 꺼내려고 시도하였다.
진료내내 윤성이는 온힘을 다해서 울며 몸을 뒤틀었고..
나중에는 너무 소리를 질러 목이 다 쉰채로 졸면서 울었다.
조그만 녀석이 어찌나 땀을 많이 흘렸던지 물을 주니 500ml생수병을 반이나 원샷을 했다.
결국에는 내시경까지 동원하여 5명이 진땀을 흘린결과..
드디어 조그만 스티커가 포셉에 집혀 나왔다.
얼마나 감사하던지..모두들 환호성을 지를 정도였다.
그 조그만 스티커 하나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의사는 그 스티커를 집은채로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ㅡ.ㅡ;

옷에서 땀이 뚝뚝 흘러내릴 정도로 고생한  윤성이.
집에 오자마자 뻗어자더니..밤새 고열과 기침, 구토를 하였다.
하긴 그 고생을 했으니 몸살이 날만하지..
어린이집도 쭈욱 쉬고..오늘까지 집에서 놀았다.
이제 낼은 가야하지만 난 윤성이의 열이 내린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그 고생을 했으니 다신 코에다 뭘 집어넣지는 않겠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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