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이는 시골에

Posted by Wonjun Jang 육아일기 : 2004. 5. 31. 22:38


석이를 인제에 맡기고 왔다.
전혀 생각안하고 있었는데 엄마, 아빠가 걱정을 많이 하셨었나보다.
어차피 어머님 퇴원해도 얼마간은 아기보기 힘드실터이니 인제에 맡기라고 하셨다.
내가 안된다고 하도 펄쩍 뛰니까 다시 오빠한테 전화를 하신거같다.
오빠가 다시 나에게 전화를 하더니 당장 인제에 가자고 성화다.
그게 토요일 밤 11시경인데...
준비할 시간도 없고 일요일 아침에 출발해서 언제 돌아온담.
인제에서 서울오는 길은 항상 막혀서 걱정인데....

마음의 준비도 없이 일요일 아침에 부랴부랴 출발을 했다.
가면서도 다시 서울로 돌아가고 싶고 석이를 인제에 두고 온다는게 너무 싫었다.
가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보고싶다고 당장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런데도 오빠는 좋다며 얼른 가잔다.
왜 이렇게 얄미운건지...

인제 가는 동안 석이는 잠도 잘 자주고 떼도 안쓰고 너무 이쁘게 있었다.
안아주면 옹알이 하고 좋다고 웃어대고...
이렇게 이쁜 석이를 어떻게 두고 오나...하며 심란하기만 했다.
옆에는 윤성이는 토하고 울고 난리도 아니었고....
어떻게 어떻게 인제에 도착을 하긴 했는데 윤성이가 하도 울어서 또 병원에 가야했다.
너무 토한데다가 원래 감기기운이 있어서 그런지 중이염이 왔단다.
귀안에 좀 충혈됐다고 한다.
약먹고 다시 좋아지긴 했지만 윤성인 이상하게 외갓집만 오면 이렇게 풀이 죽는다.
짜증만 내고 잘 놀지도 않고...
그런반면 석이는 자기를 두고 가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너무나 잘 논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보고서 뭐라뭐라 크게 옹알이도 하고 까르륵 웃기도 하고...
낮잠도 잘 자준다.
엄마, 아빠도 이쁘다고 난리고...

어차피 맡기기로 한거 기분좋게 맡겨야겠지만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석이가 너무 보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하고, 미안하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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