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미워

Posted by Wonjun Jang 육아일기 : 2004. 5. 2. 12:24




금요일부터 갑작스럽게 올랐던 열이 오늘은 다행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병원에서는 감기도 거의 나아간다고 했었는데 왜 갑자기 열이 오르는 건지..
금요일 오후 잠시 석이를 어머님께 맡겨놓고 윤성이가 밟아서 망가뜨려놓은
안경을 새로 하러 잠시 나간사이 어린이집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나보다.
갑자기 열이 38.5도가 넘는다고 보호자가 와야한단다.
그 전화를 받고 어머님이 놀라셔서 내게 전화를 하셨다.
안경 맞추다 말고 부랴부랴 어린이집으로 뛰어가서 윤성이를 업고 한양대 병원으로 뛰었다.
4시 30이 넘어가던 시간이라 진료가 안되는데 다행히 선생님 한분이 계셔서
진료를 볼수 있었다.
동네 병원을 갈 수도 있었지만 워낙 윤성이가 아가때부터 잔병치레를 심하게 해서..
큰병원으로 가지 않으면 어른들이 안심을 하지 않으신다.
그리고 그동안 감기를 두달 가까이 달고 살았기 때문에 일부러 갔는데...
솔직히 내눈에는 서비스도 별로고...설명도 잘 안해주고...
친절하지 도 않고...또 비싸고...동네병원이 더 나은거 같다.
하지만 몇 십년 경력의 의사들이니 아무래도 낫긴 하겠지.

그러곤 어제 열이 39도 까지 올랐다.
원래 어린이집 행사가 있어 참여하기로 했었는데...
암것도 못하고 오빠랑 나랑 윤성이 간호 하느라 바빴다.
싫다고 도망치는 놈 잡아서 물수건으로 닦아주고..얼음주머니 대주고..해열제 먹이고..
그런데 무슨열이 그렇게 안떨어지는지...
어머님이 응급실 가자는 걸 말리고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윤성이 몸을 열심히 닦았다.
어차피 응급실 가봐야 하는 건 똑같기 때문이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저녁때까지 열이 안떨어지면 응급실로 갈 생각하고 윤성이 몸을 계속 닦아주었다.
물론 윤성인 싫다고 도망치고 울고 불고 했지만...살살 달래면서 해주는 수밖에 없었다.
오후 4시가 넘어가자 점차 열이 38도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윤성이도 열이 내려감에 따라 짜증도 덜 부리고 잘 놀았고...

오늘 아침 다시 열을 재보니 36.8도....
에휴...어제 땀 뻘뻘 흘리며 간호한 보람이 있나보다.
열이 그렇게 올랐어도 다행히 윤성이가 축 늘어지지 않고 잘 놀아줘서...
응급실까지 안가고 버틸 수가 있었다.
예전같으면 벌써 안고서 병원으로 갔을텐데...
윤성이도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빨리 밥을 잘 먹어서 건강해져야 할텐데...그래야 감기도 떨어지고...
아이 키우는거 정말 쉬운일이 아니라는걸 새삼 느끼게 된 사건이었다.
시부모님이 도와주시니 망정이지...
부부끼리만 애키우는 집은 정말 힘들거 같다.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이도 감기  (1) 2004.05.04
아이들과의 전쟁  (2) 2004.05.03
윤성이의 감기  (0) 2004.05.01
윤석이의 하루  (1) 2004.04.30
다시 등원한 윤성이  (1) 200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