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 감기를 걸렸다.
아빠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다 좀 무리를 해서, 윤성이는 어린이집에서 옮았고
석이는 형에게 옮은것 같다.
그래서 우리집 냉장고를 열면 빨간 약봉지가 한쪽 수납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할머니, 아빠, 윤성, 윤석이 약으로 말이다. 할머니는 고질병으로 드시는 약...
아빠는 감기로... 윤성이 윤석이도 마찬가지로 감기...
다행히 윤성, 윤석이 쓰디쓴 약을 잘 먹어줘서 전쟁치루지 않아서 고마울 따름이다.
다만 약먹는 것만큼 밥도 잘 먹어줬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석이가 태어나고부터 윤성이가 밥을 한동안 안먹더니 어린이집에 다니면서부터 밥을 먹기 시작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 그리 잘 먹는 편은 아니다. 한두입 받아먹고는 그만이다.
만일 억지로 먹이려고 하면 끝까지 울음으로써 항쟁하고는 그 이후 더이상 입에 대려고 하지 않기때문에 억지로 먹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오늘은 아빠가 피곤해서 하루종일 잠만 자느라 두 아들놈이 집에서 심심하게 뒹굴어야 했다.
미안한 마음이 앞서지만 나름대로는 날도 좋지 않았고 석이가 아직 밖에 나가긴 너무 어리다는 핑계를 대며 정당화 하기에 정신이 없다.
다음주는 날씨를 봐서 청계천에라도 나가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