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둘째날...
사실 LA시내 관광을 좀 더 하고 Las Vegas로 갈까 하다가 아내가 그냥 출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여 숙소에서 나오는 아침을 간단히 먹고 Las Vegas로 향했다. 가는 길에 쉬어갈 생각으로 예전 은을 캐던, 지금은 ghost town이 되어 버린 CALICO라는 광산 마을에 잠시 들르기로 했다.
LA와는 다르게 Las Vegas로 갈 수록 태양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견디기 힘들 정도로 온도가 올라가고 있었다. CALICO에 도착해서는 도저히 태양 아래 서 있을 수 조차 없을 정도로 피부가 아파 그늘만 찾아다녔던 것 같다. 너무 덥다 보니 가자마자 제일 먼저 했던 것은 Cafe에 들어가 coke를 시켜 열을 식히는 일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오른 편에 보이는 Cafe에 들어갔는데 식당 안에 땅콩 껍질이 지저분하게 널려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땅콩이 담겨져 있는 통이 하나 놓여 있었다. 땅콩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껍질은 그냥 바닥에 버리나 보다.
음료를 시켰더니 아래 사진처럼 커다란 병에 담겨져 나온다. =) 더위에 지친 우리들에게는 정말 맘에 쏙 드는 사이즈일 따름이다! =) 게다가 시원한 얼음이 동동거리는 것이 탄산이 섞인 차가운 음료가 뜨거운 목을 타고 내려가는데 더위가 한방에 가시는 듯한 기분이었다! ㅎㅎ
더위를 식히고 조금 더 마을을 구경하기 위해 위로 이동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는 기념품 가게들과 사금을 채취할 수 있는 체험장이 있었는데 사금채취 체험이 아이들은 인당 $3 정도밖에 안해서 우리 아이들도 체험해 보기로 했다. 가이드가 어떻게 사금을 채취하는지에 대해 방법을 알려준다. 먼저 접시로 모래를 한 움큼 건져 올린 다음, 이를 물에 살짝 담그고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돌려주면 가벼운 모레들이 서서히 접시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를 계속 반복하다보면 접시에 사금과 모레가 조금 남게 되는데 이때 가이드를 부르면 사금만 잘 추출해서 봉투에 담아 준다. 물론 채취되는 사금이 적기 때문에 한손가락 정도 미리 가지고 있는 사금을 더 보태 봉지에 담아준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것도 모르고 자신들이 사금을 이만큼 캤다고 좋아한다. ㅎㅎ
사금체험을 하고 더 둘러볼까 하다가 걷기엔 너무나 더운 날씨로 인해 사진 몇 장 더 찍고나서는 그냥 차를 타고 Las Vegas로 향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 마치 바다처럼 보이는 곳이 있었다. 물결이 찰랑이 듯 앞에 무언가 넘실대는 듯한 모습을 한... 사막 한 가운데에서 바다가 보일리 만무하므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하늘 처럼 보이는 곳에 뾰족한 산 봉우리가 보이는 것이 분명 저곳은 바다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너무나 신기하게 생겨서 운전석 옆자리에 앉은 아내에게 찍어 달라고 했는데 조금 타이밍을 놓쳐서 그런지 사진만 봐서는 별 감흥이 없다. ㅠㅠ
저 멀리 모레사막이 조금 더 멀리서 보면 바다처럼 보이기도 한다.
Las Vegas에 도착하여 Flamingo 호텔을 찾아갔다. 주변이 한참 공사중이에서 호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지 못해 얼마나 헤맸던지... 그 블럭을 세번 가까이 돌았던 것 같다. 나중에 알고 보니 Las Vegas 호텔들의 주차장은 무료이다. 그래서 자기 차를 끌고 원하는 호텔의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에 그 호텔을 구경하거나 호텔 앞에서 하는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난 그걸 모르고 있었던 터라 그냥 the Strip을 운행하는 버스 일일권을 사서 버스를 타고 돌아다녔다. 날도 너무 덥고 아이들이 완전 탈진한 상태라 저녁에 거리 구경은 거의 하지 못하고 벨라지오 호텔 앞 분수 쇼만 보고 숙소로 돌아와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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